2009년 7월 30일 목요일

비움

몇달 전에 동생에게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불경을 읽은 엄마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였다.

불경에서의 어떤 말인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엄마가 말한 이야기라며 동생이 들려 주었는데

'가득차면 다른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비우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는것 같아'라고

말을 하셨다고 한다.

 

또 셜록홈즈단편집에서 본것인데

거기서 셜록홈즈가 말하길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이 들어온다면 무엇은 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홈즈는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차기에 아까운

머리속이기에 내가 필요한 정보는 머리속에 담고

필요하지 않는 정보는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기에

잊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저 둘의 이야기는 무심코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받아들이며 복잡한 사회를 살기에

내가 얼마나 머릿속에 무의미한 기억을 하게 되고

그것들로 채워져 있어 정작 기억해야할 것들이 담기지 않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댐에 물이 가득 차면 더이상 담지 못하고

아래로 흘려 보내야 하듯이 그렇게 흘려보내는 기억들이 얼마나 많을까?

기억의 홍수속에 살면서 '왜 비는 내리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는 격이다.

우리는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잊으려 애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서 잊으려 하는 것이 잘 안될지도 모르나,

자꾸 자꾸 하게되면 그것도 훈련이 되어 잊는 것도 기억하는 것처럼

내통제하에 되지 않을까?

복잡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한 여행,고요한 아침의 산책과 명상을 통해서

생각이 정리된다고들 하지 않은가? 그건 더이상 기억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생각을 지우는 훈련인 것이다.

 

지금은 채울게 아니라 버려야 할 때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붙잡고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물건을 살때만 지르는게 아니다.

버릴때도 지르자.

 

내게 담긴 필요한 기억은 또렷해지고

또 필요한 기억은 들어올 수 있도록

기억의 문을 열기 위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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