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7월 30일 목요일

여유

여유를 가지는 건 참 중요하다.

일을 하면서 여유를 가지고 하면 능률도 좋을 뿐더러

실수를 하는 경우도 줄어든다.

또 여유는 쉴새 없이 돌아가는 세상에서 잠시 쉬었다가는 쉼터다.

 

요즘은 다들 여유가 없어 보인다.

물질의 여유, 정신적 여유 전부 말이다.

물질의 여유를 좀 더 중요시 하는 사회가 되어버렸지만

그 여유가 없다고 해서 당장 힘든건 아니다.

말그대로 여유기 때문에 물질은 필요한 만큼 있으면 되기 떄문이다.

그러나 정신적 여유는 그렇지 않다. 조금이라도 부족해서 오는

삶의 고달픔, 우울함을 동반하는 짜증 등 안좋은 것들은 대부분인 것이 많다.

 

여유를 갖는게 참 어려운거라고 생각한적이 있다.

'내몸 하나 살기도 바쁜데 어떻게 여유를 갖냐'고 말이다.

그때는 하루 하루 보내는게 버거웠고, 내일 할일의 걱정에 떠밀려

여유는 먼발치에서 지켜만 봐야했다.

 

그러다 문득 하늘을 보는게 잦아졌고, 커피를 마시는 일이 하루의 일과 중 하나가 되었다.

군대시절 산에 위치한 자대이기에 근무를 서거나 도보할때 하늘을 보는 기회가 많았다.

그때문인지 파란 하늘에 떠다니는 구름을 보고 있음에 잠시라도 위안을 받을 수 있었다.

또 몇년 안되었지만 다니게 된 회사에서 매일 매일 커피를 마시며 회의 또는 담소를 나누는데

홀짝홀짝 마시는 따끈한 커피가 몸속을 데우면서 느끼는 따뜻함에 얼어있던 정신이 녹는느낌을

받게 되었다. 그러면서 여유가 뭔지 알게 되었다.

바쁘더라도 가끔씩 내다 볼 수 있는 하늘과 밀린 업무가 코앞에 있더라도 따뜻한 커피한잔을

마시는 순간은 따뜻함으로 무장하여 아랫목에 앉아있는 느낌을 말이다.

물론 여유가 붙어있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것은 나의 게으름으로 인한 것이라 마땅한 결과다.

 

이렇게 진정한 여유는 바쁨속에 찾는 휴식 같은 여유다.

바쁘다는 핑계로 쫓기고 쫓기고 자신을 내맡기다 보면

여유는 보지 못하고 피곤함,현실도피에 핑계만 늘어버린다.

여유를 시간싸움이라며 말한다면 그건 시간에 쫓기려고 작정한 꼴이다.

오늘도 시간의 노예가 되어 고역을 할 것인지

시간을 발아래 두고 살것인지 그것의 자신의 몫이다.

여유를 찾는다면 마음의 안정이 찾아올 것이고

치루치루와 미치르가 그렇게 찾아 헤매던 희망의 파랑새가 나를 찾아 올것이다.

 

비움

몇달 전에 동생에게서 좋은 이야기를 들었다.

그것은 불경을 읽은 엄마에게서 들은 이야기라고 하였다.

불경에서의 어떤 말인지 지금은 기억이 안나지만 

엄마가 말한 이야기라며 동생이 들려 주었는데

'가득차면 다른게 들어오지 않으니까.

비우는게 중요하다고 말하는것 같아'라고

말을 하셨다고 한다.

 

또 셜록홈즈단편집에서 본것인데

거기서 셜록홈즈가 말하길

인간의 기억에는 한계가 있고

무엇이 들어온다면 무엇은 망각을 하게 된다고 했다.

그래서 홈즈는 쓸데없는 것으로 가득차기에 아까운

머리속이기에 내가 필요한 정보는 머리속에 담고

필요하지 않는 정보는 살아가는데 지장이 없기에

잊기위해 노력한다고 한다.

 

맞는 말이다. 저 둘의 이야기는 무심코 쏟아져 나오는 정보들을

받아들이며 복잡한 사회를 살기에

내가 얼마나 머릿속에 무의미한 기억을 하게 되고

그것들로 채워져 있어 정작 기억해야할 것들이 담기지 않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이야기였다.

 

댐에 물이 가득 차면 더이상 담지 못하고

아래로 흘려 보내야 하듯이 그렇게 흘려보내는 기억들이 얼마나 많을까?

기억의 홍수속에 살면서 '왜 비는 내리지 않는 것인가'라고 묻는 격이다.

우리는 기억하려 애쓰지 말고 잊으려 애써야 하는지도 모른다.

기억을 하려는 노력을 많이 해서 잊으려 하는 것이 잘 안될지도 모르나,

자꾸 자꾸 하게되면 그것도 훈련이 되어 잊는 것도 기억하는 것처럼

내통제하에 되지 않을까?

복잡한 일상을 탈피하기 위한 여행,고요한 아침의 산책과 명상을 통해서

생각이 정리된다고들 하지 않은가? 그건 더이상 기억하려 애쓰는 것이 아니라

필요 없는 생각을 지우는 훈련인 것이다.

 

지금은 채울게 아니라 버려야 할 때다.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붙잡고 있다면

과감히 버려야 한다.

물건을 살때만 지르는게 아니다.

버릴때도 지르자.

 

내게 담긴 필요한 기억은 또렷해지고

또 필요한 기억은 들어올 수 있도록

기억의 문을 열기 위해 말이다.

글상자임에도 글이 부족해

글로 채우려고 만든 공간인데

개설하고 쓴글이 겨우 1개

접근성의 부재이기에

구글 메신저라도 생겼으면 좋겠다.

 

이제 구글의 계정으로 로그인이 되기에

지메일을 쓰거나 구글리더를 쓰면서

더 자주 들어 올 수 있게 되면 좋겠다.

 

처음 텍스트큐브를 시작하려고

완벽하게 누리사랑방껍데기도 준비하고

멋드러지게 시작해야지 생각했는데,

생각을 고쳤다.

 

차차 좋은 껍데기가 생기면 넣기로 하고

안에 글을 계속 채우면서 이곳의 정체성을

확인하면서 나만의 글 쓰는 곳으로 성장시켜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