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들 바다다 계곡이다 어딘가로 뜨거운 여름의 열기를 피해
어디로든 휴가를 간다.
휴가는 내가 재충전하여 다시 하던일에
의욕이 넘치도록 하는 계기와 시간이기 때문이다.
나도 휴가를 다녀왔다.
특별히 어디 다녀온것도 아니며
그렇다고 재미있어서 꽤 유쾌하게 보낸 것도 아니였다.
그래도 일에 구애받지 않고 다녀왔기에 거기에 만족을 느끼며
일상에 돌아와 가을을 기다리고 있다.
이제 회사의 이사님 휴가 차례가 왔기에
약간은 부러웠다. 아직은 내가 가보지 못한 일본이기에
더욱더 부러움을 감출 수 없었다.
그런데 회사를 출근해 보니 아직 휴가 중이실 이사님이
출근을 한것이 아닌가?
이것은 무슨 조화이더냐? 집에 무슨 일이라도 생기셔서 오셨나
걱정이 되었다.
얘기를 들어보니 같이 가자고 한 선배의 무대뽀에 실망하여
공항에서 검문검색을 하여 비행기까지 탈뻔하다 내리고
김새고 돌아와서 화를 안고 주말을 보내셨닥 한다.
나도 아는 분이기에 화끈한 성격의 분이라는 것만 알고 있는데
어떻게 그렇게 되었는지 모르겠다.
그선배랑 같이 가자는 말에 이사님은 같이 티켓을 끊었고
전날까지 내일 가는 얘기를 서로 주고 받았다가
중간에 일본에 들른 여자친구를 잠깐 보게 될거라고
귀뜸하였다고 하는데 당일 날 되고 보니 여자친구가 인천공항에서
바로 나오고 티켓구하느라 힘이 들었다고 하며
이사님은 아는체도 하지 않은채 비행기 탑승을 했다고 한다.
분명 같이 가자고 한건 이사님과 선배인데 왜 선배와 여자친구가 둘이
희희낙낙하며 여행을 같이 해야하고 거기에 꼽사리가 아닌 꼽사리를 껴야하는
이사님이 되어야 했느냐라는 정말 경우 없는 처사에 대해 참으로 이해할 수 없었다.
십몇년을 알고 지내온 이사님을 내팽개 치고 장래약속도 하지 않는 곧 헤어질 여자에게
성심을 다하는 그분의 자세에서 너무나 실망을 했고, 그전에도 자주 이런식으로 약속을
깬적이 많아 어이없는 경우가 많았다고 한다.
그래도 이번에는 여행인데 그것도 해외여행이고 공항에서 티켓까지 끊고 비행기 탑승 바로전
이였는데 꼭 그렇게 까지 해야했나 싶다. 양해를 구하고 여자친구가 징징대서 하는 수 없이
같이 가게 되었다. 라는 말이라도 해줬으면 그냥 기분 좋게 따로 가자고 하고 말았을 텐데
그렇게 아무 말도 없이 거짓말이 들통나버리니 오히려 화를 내며 공항에서 사람들 다 쳐다볼
정도로 크게 호통을 치다니 나도 정말 이해가 안갔다. 당사자는 오죽 했을까?
억울한 이사님의 마음을 내가 어떻게 달래드릴 방도도 없고 정말 똥 밟으신 거라 생각하고
잊으시면 좋겠다. 정말 최악의 휴가를 보내신 이사님에게 행운을 빌어본다.